인구 많은 텍사스·플로리다, 신규환자 최다…"1차 유행 여전"
코로나19 환자 각 2천500명 이상 발생…WP "정점에서 33% 줄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州)에 속하는 텍사스·플로리다주에서 환자가 계속 느는 등 일부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코로나19의 1차 유행에서 아직 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CNN 방송도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환자가 2천62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다는 지난 10일 2천504명이었다.
애벗 주지사는 신규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로 댈러스 인근 콜린스카운티의 요양시설에서 다수의 환자가 나오고, 오스틴에서 가까운 헤이스카운티에서 신규 환자 보고가 늦어진 점을 들었다.
입원 환자도 이날 2천51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주에도 입원 환자가 2천명을 계속 넘겼다.
애벗 주지사는 그러나 신규나 입원 환자 증가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보유한 병상 규모에 비춰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위협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을 부지런히 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텍사스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주에서도 이날 2천78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민자들이 일하는 농장, 교도소 장기 요양시설 등 고위험 환경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검사가 늘면서 환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신규 환자 수는 물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의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또한 2천392명으로 이날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네바다(379명)·오클라호마(228명)·오리건(278명)·사우스캐롤라이나(612명)주에서 신규 환자가 이날 정점을 찍었다.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오리건·네바다·애리조나·텍사스·오클라호마·아칸소·루이지애나·앨라배마·조지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 18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상승세라고 전했다.
또 워싱턴·유타·오하이오주 등 10곳은 신규 환자가 꾸준하고, 뉴멕시코·네브래스카·미네소타·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메릴랜드·뉴저지·뉴욕·메사추세츠주 등 22곳은 신규 환자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WP는 미국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아닌 1차 유행 단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WP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미국에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자 이를 재차 반박하며 이같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고문에서 "최근 언론이 코로나19 2차 유행과 관련해 경종을 울렸다. 그런 패닉(공황)은 과장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신규 환자 수가 2만명 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리는 아직 하산을 다 마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점 때 신규 환자 수가 3만명을 웃돌았던 것에 비춰보면 아직 약 33%밖에 못 줄였다는 것이다.
WP는 "이는 근본적인 우려"라며 "우리가 경제를 재개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재출현이란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당초 코로나가 물러나기도 전에 정상으로 돌아가려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13만4천973명, 사망자 수를 11만6천854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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