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브라질 확산세…신규확진 하루 최다 3만5천명
보건부 "말라리아약 처방 않으면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만4천918명 많은 92만3천18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하루 최다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4월 4일 1만명, 같은 달 24일 10만명, 5월 31일 50만명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16일 만인 이날 90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82명 많은 4만5천24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지난 3월 17일 처음 보고됐고 4월 28일 5천명, 5월 9일 1만명, 6월 1일 3만명을 넘어섰다. 첫 보고일로부터 따지면 3개월 만에 4만5천명을 넘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43만6천여명은 치료 중이고 44만1천여명은 완치됐다.
보건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지 6개 유력 매체가 구성한 언론 컨소시엄은 확진자가 92만8천834명, 사망자는 4만5천4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보건부의 마이라 피녜이루 노동교육관리국장은 주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지 않는 것은 인류에 대한 범죄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녜이루 국장은 전날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FDA의 결정으로 브라질 보건부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가 이처럼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고수하는 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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