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이스라엘 방문…에너지·관광 등 논의할 듯

입력 2020-06-16 18:46
그리스 총리, 이스라엘 방문…에너지·관광 등 논의할 듯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문제도 다룰 전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에는 국방, 외무, 관광 등을 맡은 장관 6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국제공항에서 가비 아시케나지 이스라엘 외무 장관의 환영을 받았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하고 17일에는 예루살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을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관광, 에너지 협력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와 미초타키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과 에너지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7월부터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서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올해 1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와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중해 가스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올해 1월 그리스, 이스라엘, 키프로스 정상은 동부 지중해를 관통하는 해저 가스관 건설 사업에 공식 서명했다.

이 사업은 이스라엘의 레비아단 해상 가스전(田)에서부터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 본토까지 1천900㎞ 길이의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이며 202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미초타키스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은 그리스의 관광산업을 회복하려는 행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그리스는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한국, 이스라엘 등 29개국 관광객에 대해 입국시 15일간의 의무 격리를 면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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