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軍, 국경 충돌…최소 3명 사망(종합)

입력 2020-06-16 19:33
수정 2020-06-17 17:47
중국·인도軍, 국경 충돌…최소 3명 사망(종합)

라다크 지역서 총 없이 격투…국경 긴장 고조 우려

환구시보 총편집인 "중국군도 사망자와 부상자 나와"



(뉴델리·중국=연합뉴스) 김영현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병력이 국경에서 충돌해 인도군 3명이 사망했다.

NDTV 등 인도 언론은 16일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전날 밤 인도군과 중국군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대치 상황 해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인도 측 사망자는 장교 한 명과 사병 두 명"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인도군 장교의 계급은 대령이라고 인도 언론은 보도했다.

양측은 격투 과정에서 돌과 각목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 관계자는 NDTV에 "사망한 군인들은 총에 맞은 것은 아니다"라며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중국군 병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고,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를 벌였다"면서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인도가 다시는 도발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양국군은 최근 외교·군사 채널을 가동, 군병력 퇴각 등에 일부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치 국면 해소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다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다.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양국군 간에 긴장이 계속됐다.

특히 판공호수 인근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난투극을 전후해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의 실효 지배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 측 전략 도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투극 후 중국은 분쟁지 인근에 5천∼7천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다가 이후 양측은 최근 사령관 간 회담 등을 통해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최근 양국군은 대치 지역 4곳 중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3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은 3천5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인도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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