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완주하면 걸크러시 증명'…카트라이더 퀘스트 의미는
'만리장성 가보지 않으면 사나이 아니다' 마오쩌둥 시에서 유래
중국 문화적 요소 자연스레 녹여 게이머·업계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출시 한 달 만에 최고 인기 모바일게임이 된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게임에 녹아있는 문화적 요소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퀘스트 가운데 '디지니가 걸크러시임을 증명하기' 퀘스트가 최근 업계 화제다.
디지니는 카트라이더·크레이지아케이드 등에 출연하는 여자아이 캐릭터로,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그런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는 '상냥하고 수줍음이 많지만, 카트를 운전하면 과격해진다'는 설정이 덧붙었다.
'디지니가 걸크러시임을 증명하기' 퀘스트를 완료하는 법은 간단하다.
디지니를 선택해 '빌리지 만리장성' 트랙을 완주하기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게임 내에 퀘스트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어 게이머들은 "만리장성 트랙 완주가 왜 '걸크러시 증명'이냐"며 궁금해했다.
넥슨 등에 따르면 이 퀘스트에는 중국의 문화적인 요소가 녹아있다.
중국에는 '만리장성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성어가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시에 나오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이 표현은 '영웅호걸이 되려면 만리장성에 가봐야 한다', '역경을 이겨내 봐야 어른이 된다'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중국 학교에서 만리장성으로 체험학습을 갈 때 가정통신문에 자주 넣는 표현이기도 하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개발진은 이 성어에서 영감을 얻어 퀘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디지니가 원래는 수줍음 많은 여자아이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만리장성을 완주할 정도로 강골이라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캐주얼 게임에 중국 문화 요소를 자연스레 녹인 사실에 주목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보통 중국 게이머를 위한 요소를 넣으면 중국 유적을 배경으로 한 맵을 만들거나 중국풍 의상 아이템을 만드는데, 중국 속담을 퀘스트로 녹인 사례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4위에 올라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495만명이 이용해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모바일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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