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 '타이탄' 극지 함몰 지형 "폭발성 분화 증거"

입력 2020-06-16 15:46
토성 위성 '타이탄' 극지 함몰 지형 "폭발성 분화 증거"

미 연구팀 "생성된 지 오래 안 돼 현재 진행형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토성에서 가장 큰 위성(달)인 '타이탄'의 극지에서 포착된 화산과 비슷한 지형들은 현재도 진행 중일 수 있는 폭발성 분화의 증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행성과학연구소'(PSI)에 따르면 이 연구소 선임과학자 찰스 우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타이탄 북극에 산재한 화산 분화구 흔적을 연구한 결과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대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타이탄의 북극 주변에 산재한 작은 함몰 지형 중 일부는 주변보다 벽이 높거나 큰 침강 안에 작은 침강이 존재하는 등 형태적 특징이 붕괴한 화산 분화구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근접 비행을 하면서 포착한 것이다. 카시니호는 행성인 수성보다도 큰 타이탄에서 모래 사구나 강의 계곡, 호수 등처럼 지구에서와 비슷한 지형을 많이 발견했다.

연구팀은 "(타이탄 북극의) 화산 분화구로 제시된 곳과 호수의 밀접한 연관성은 칼데라나 마르처럼 폭발적 분출이후 붕괴한 화산과 일치한다"면서 "일부는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여 화산활동이 최근까지 이어졌거나 현재도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칼데라는 화산 폭발 후 마그마방이 비어 화산이 무너지면서 생긴 냄비 모양의 분지이며 마르는 폭발적 분화 뒤 화구를 중심으로 작은 언덕만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타이탄의 얼음 화산은 물로 된 얼음지각을 녹여 표면으로 분출함으로써 내부에 열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이 화산들은 둥근 형태에 가장자리가 솟아있고 서로 겹치기도 해 지구나 화성에서 폭발이나 붕괴로 형성되는 화산 지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우드 박사는 "이런 지형적 특성들이 메탄으로 된 호수 인근에 형성돼 있다는 것은 메탄이나 질소 등 휘발성 가스가 폭발력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최근 형성됐다는 것은 아직도 형성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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