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에 기밀 넘긴 혐의로 저명 과학자 기소

입력 2020-06-16 13:08
러시아, 중국에 기밀 넘긴 혐의로 저명 과학자 기소

러시아에서 중국 관련 스파이 사건 잇따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중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저명 과학자를 기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러시아 북극과학협회 회장이자 중국 다롄(大連)해사대학 방문 교수인 발레리 미트코(78)를 기소했다.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미트코 교수는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S)은 수중음향학 전문가인 그가 잠수함 탐지 기술과 관련된 정보를 중국 측에 넘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트코 교수의 변호사는 해당 정보가 모두 공개된 자료이며, 그가 중국 정보기관 요원과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스파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러시아의 한 물리 과학자가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8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에는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극초음속 비행체와 관련된 기밀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맞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스파이 사건은 첨단 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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