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5월 자동차 판매량 3천551대…96% 급락해 역대 최악
작년 5월 판매량은 8만4천109대…"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의 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3천551대에 그치면서 작년 5월 대비 96%가량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indo)는 "96% 가까이 감소한 것은 역대 최악의 수치"라며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5월 8만4천109대에서 올해 5월 3천551대로 95.7% 감소했다.
이 수치는 자동차 공장의 도매 판매량을 뜻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국내에서 연간 103만대를 판매했고, 84만3천대를 수출했다.
올해는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4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천868대로, 작년 4월보다 90.6% 감소했다.
5월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고, 4월 판매량의 절반도 못 팔았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경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 민간소비를 측정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요하네스 낭오이 자동차생산자협회장은 "자카르타 수도권 등 준 봉쇄 기간에 일부 자동차 공장들이 문을 닫은 것은 판매량 급감을 고려한 조치"라며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졌고, 전시장 영업을 못 하는 등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은 자카르타가 코로나19 전환기로 접어들었기에 매출이 좀 나아지길 기대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