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정부, 마스크 안쓴 교육장관에 벌금…대통령은?
친정부 시위에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참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당국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교육부 장관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당국은 베인트라우비 장관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날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며 2천 헤알(약 48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브라질리아 당국은 "베인트라우비 장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조치를 위반했다"면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외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과 뒤엉키는 모습이 목격됐다.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 각료 가운데 극우 성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브라질리아 당국이 베인트라우비 장관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지지자 집회와 시위에 여러 차례 참석해 연설했으며,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시로 브라질리아 시내 거리로 나서 약국과 주거용 건물 등을 찾아다녔으며, 지지자들과 뒤엉키고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86만7천624명, 사망자는 4만3천332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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