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연 있길래' 트럼프에 반기든 조카…폭로성 책 출간 예정
트럼프 친형 딸, 대선 앞둔 트럼프에 불리한 내용…과거 세금의혹 유출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오는 8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발간한다고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1월 재선 성공을 위해 갈 길이 바쁜 트럼프 대통령이 한참 선거 운동을 펼쳐야 할 시기에 혈육으로부터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는 오는 8월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Too much and never enough)라는 제목의 폭로성 책을 출간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책에 '끔찍하고 외설적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담긴다고 전했다.
특히 재작년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사기성 세금 문제와 부친에게서 4억달러 이상의 돈을 받는 과정을 문제 삼은 기사를 작성했을 때 메리가 주된 정보원이었다는 내용이 담긴다.
메리가 할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의 납세 신고서와 다른 가족의 기밀 금융 서류를 NYT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 보도로 언론 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책에는 메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이자 연방 판사를 지낸 매리언 트럼프 배리와 나눈 대화도 포함돼 있다. 매리언은 동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리가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추락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죽음에 영향을 끼치고 중독의 결정적 단계에서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프레드 주니어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의 부동산 사업을 이어받으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프레드 주니어는 42세인 1981년 메리를 포함한 1남 1녀를 남긴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가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려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업에 큰 관심이 없는 형에게 가업을 이어받으라는 압력을 준 데 "매우 후회한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프레드 주니어가 사망한 뒤 그의 자녀는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가 남긴 유언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
메리는 2000년 당시 한 언론에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면 너무 순진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나와 내 형제로서는 아버지가 인정받는 것과 훨씬 더 큰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남매가 소송을 제기하자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메리의 조카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끊기도 했지만, 현재 이 분란은 해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가 NYT에 제공한 세금 관련 기밀 서류는 이 소송을 통해 확보된 것이라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책은 대선을 몇 달 앞두고 워싱턴과 트럼프 가족에게 충격파를 보낼 것이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참모가 쓴 책과 달리 이번에는 가족 구성원이 쓴 첫 번째 폭로성 책"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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