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요 독일인"…스페인 마요르카섬에 첫 관광객 입국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이후 관광객 발 끊겨
스페인, 21일부터 EU 회원국에 본격 국경 개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동부 지중해에 있는 발레아레스 제도에 위치한 마요르카섬.
이날 오후 마요르카섬 공항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을 출발한 관광객 수백명이 도착했다.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지를 작성한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마요르카섬에 도착한 뒤에는 공항에서 체온을 잰 뒤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가 관광산업 재개를 위해 도입한 시범 프로젝트 '여행 통로'(travel corridor)를 통해 스페인에 입국했다.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면서 스페인 정부는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후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다.
관광산업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고 판단, 단계적인 봉쇄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부터는 포르투갈을 제외한 유럽연합(EU) 내 솅겐 조약 가입국 국민에 우선 국경을 개방한다.
이들은 스페인 입국 시 14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이어 7월 1일부터는 비 EU 국가 입국자들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7월 1일 국경 개방에 앞서 발레아레스 제도에 있는 마요르카와 이비자, 메노르카 섬에서 최대 1만900명의 관광객을 우선 수용해 코로나19와 여행산업의 공존이 가능한지를 시험하기로 했다.
입국자들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호텔 객실은 최대 50%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시험은 EU 회원국 주민에 대한 국경 개방을 오는 21일로 앞당기기로 하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1주일간만 진행된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독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휴양지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국제 관광객 3분의 1은 독일에서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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