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EU 정상 미래관계 협상 점검…"합의 위한 새 모멘텀 필요"

입력 2020-06-16 01:19
영-EU 정상 미래관계 협상 점검…"합의 위한 새 모멘텀 필요"

브렉시트 전환기간, 기존 탈퇴협정 따라 연내 종료키로 확정

존슨 영국 총리 "약간의 활력 있으면 7월 내 무역협정 체결 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연내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momentum)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미래관계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양측은 EU 탈퇴협정과 함께 합의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에서 6월 중 고위급 회동을 통해 협상 진행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 보좌관,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축으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3월 이후 네 차례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영국 수역에 관한 접근권, 새로운 양측 관계에 대한 관리방식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 정상은 화상회의 후 내놓은 공동 성명에서 "양측 수석대표가 이끈 미래관계에 대한 기존의 건설적인 논의를 환영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측은 서로 입장에 대한 명확성과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성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7월에 대화를 가속화하기로 한 수석대표 간 합의를 지지하며, 올해 말 이전에 논의를 마무리 짓고 합의를 비준하기 위한 우호적인 상황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EU는 4차 협상에 이어 오는 29일부터 7월 말까지 5주 동안 매주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2∼4차 협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화상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앞으로의 협상은 브뤼셀과 런던에서 대면 협상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양측 정상은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영국 측 입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성명은 "전환기간은 EU 탈퇴협정에 따라 2020년 12월 31일 종료될 것"이라고 공식 확정했다.

앞서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2일 EU 측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불가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31일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양측은 EU 탈퇴협정에서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전환기간을 설정했다.

EU 탈퇴협정에 따르면 전환기간은 한 번에 한해 1∼2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결정은 6월 말 이전에 내려져야 하며, 양측 모두 이에 동의해야 한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화상회의 후 존슨 총리는 영국 총리관저 앞에서 오는 7월 말까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이를 빨리할수록 더 낫다"면서 "7월 말까지 이를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가을이나 겨울까지 가는 것을 분명히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브뤼셀은 이를 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이뤄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며, 실제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에 있어서의 약간의 활력(oomph)"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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