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유일 원전국' 남아공, 업계와 추가 원전건설 협의
2024년까지 2천500MW급 원전 계획…환경단체 반대로 협의 개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부가 14일(현지시간) 원전 추가건설과 관련한 산업계 협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은 2천500MW(메가와트)급 원전 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나 환경 단체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남아공은 석탄발전이 주력인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의 여러 문제 때문에 발전용량을 보강할 계획이다. 석탄발전소 일부는 향후 20년에 걸쳐 해체할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원전업계와 '정보 요구' 형식이라는 협의 과정을 거쳐 비용과 가능한 소유 구조, 원가 회수, 최종사용자 비용, 핵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 등을 타진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에너지부는 "추가 원전용량을 짓는데 걸리는 오랜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미래까지 에너지의 대(對)사회 공급 보장을 위해선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지구생명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와 '남아공 신앙공동체 환경연구소'는 이달 초 에너지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적절한 협의 없이 원전 추진을 강행할 경우 법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3년 전 이들 단체는 법원으로 하여금 당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서명한 러시아와 원전 협정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남아공은 케이프타운 근처에 아프리카 유일의 원전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남아공은 2024년까지 2천500MW급 신규 원전역량을 조달하려고 계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남아공 장기에너지계획은 원전을 장기적 선택지의 하나로 거론했다. 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오래 지체된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현실화하지 않는 경우도 그 대안으로 원전을 들었다.
남아공 관리들은 이전에 원전을 '에너지 믹스'의 일부분으로 말한 바 있다. 에너지 믹스에는 석탄뿐 아니라 풍력, 태양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포함된다.
남아공 현재 발전의 80% 이상은 석탄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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