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엘리트들은 트럼프·바이든 중 누가 이기길 바랄까

입력 2020-06-12 17:09
수정 2020-06-12 17:11
중국 엘리트들은 트럼프·바이든 중 누가 이기길 바랄까

"트럼프, 미국 망치지만 중국에 유리한 통상질서 훼손"

"바이든, 과거 도움줬으나 중국억압에 더 유능할 수도"

이코노미스트 "둘다 중국 기득권엔 이미 알려진 악마" 결론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국 엘리트들은 "미국은 쇠퇴하는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쇠퇴를 재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중국 엘리트들 사이에, 특히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 이후 '미국은 부유하지만,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기에는 지나치게 분열돼있고 이기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쇠퇴하는 국가'라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중국 엘리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쇠퇴를 나타내는 징후이자 쇠퇴의 요인으로 본다"면서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약화해 중국을 강하게 하는 이중 첩자'라는 조롱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가 승리하는 게 중국에 나은지를 두고는 중국 엘리트들의 의견이 나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가안보 쪽 엘리트들은 미국 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아시아 등 외국에서는 동맹을 밀어낸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4년 더 '격동의 시간'을 보내는 게 (중국에) 많은 이득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반면 경제 분야 엘리트들은 중국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국제무역질서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조기 붕괴할까 봐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 등 많은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도움을 구했던 오바마 행정부 사람"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사는 중국에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잡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양국의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 속도를 늦춰 중국이 (경제를) 다각화하고 자립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음 미국 정권을 어느 당이 잡던 중국을 누르기 위한 정책이 계속될 텐데 바이든 쪽 인사들이 여기에 더 능숙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엘리트들 사이 견해차는 '미국의 쇠퇴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인데 이를 지금 부추기는 것이 중국에 적합한가'라는 근원적 물음에서 나왔다"면서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중국이 그의 친구가 되어주진 않을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두 대선후보 모두 중국 엘리트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두 악마'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 앤드루 겔먼 소장과 협업으로 마련한 자체모델을 토대로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이 15%,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길 확률이 85%라고 예측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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