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크로아티아 경찰, 국경서 이주민에게 폭력"

입력 2020-06-12 03:01
앰네스티 "크로아티아 경찰, 국경서 이주민에게 폭력"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인권 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1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경찰이 국경 지역에서 이주민에게 고문 수준의 폭력을 행사하였다고 비난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는 이주민 6명을 인터뷰한 결과, 10명 내외의 검은 유니폼을 입은 경찰이 지난달 26∼27일 플리트비체 호수 근처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민 16명을 발로 차고 구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10명은 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치는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1명은 휠체어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후유증이 남았다고 알렸다.

이들은 이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추방됐다.

앰네스티는 성명에서 "경찰은 피가 나는 이들의 머리와 머리카락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문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시모 모라티 국제 앰네스티의 유럽 본부 부대표는 "유럽연합(EU)은 더는 침묵하거나 크로아티아 경찰의 폭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며 "침묵은 이런 학대를 계속하도록 허용하고 심지어 격려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앰네스티는 크로아티아 내무부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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