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자 누적 2천명…확진자 일일 1천명 안팎
치명률 5.7%,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의 3배 이상 추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1일 41명 추가돼 누적 2천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979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총 3만5천295명이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5.7%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10%에 육박했던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더구나 코로나19 감독 대상 환자(PDP) 가운데 검사 전 사망자가 많아서 실제 사망자 수는 정부 공식 통계의 최소 3배 이상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1천43명, 10일 1천240명으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다시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가 나오는데 열흘∼보름이 걸리기에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달 말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 '르바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르바란에는 친·인척이 모이고, 모스크에서 합동 예배가 열렸기에 중국의 '춘절' 때처럼 감염자가 폭증하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현재까지는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이라 '폭증'으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현지인들은 변화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인구 1천만명의 수도 자카르타가 지난 8일부터 준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순차로 완화해 감염자 증가 폭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카르타의 사무실과 단독형 상점·식당은 수용인원 50% 제한을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했고, 오토바이 택시도 다시 승객을 태우고 있다. 15일부터는 쇼핑몰과 재래시장 영업을 시작한다.
자카르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분위기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 즉각 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며 보건지침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으로 미인대회 출신 '유명 여의사'를 추가로 지명했다.
그동안 아흐마드 유리안토가 대변인을 맡아 매일 코로나19 브리핑을 맡았으나, 대통령궁은 레이사 브로토 아스모로(34)를 대변인으로 추가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0년 미스 인도네시아 선발대회에 족자카르타 대표로 출전해 얼굴을 알렸고, 2014년 펠리타 하라판대 의과대를 졸업한 뒤 경찰병원에서 법의학자로 근무하고,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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