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을학기 앞두고 '2m 거리두기' 폐지할 듯
WHO 권고 '1m 거리두기'로 전환…"유휴공간 확보해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영국이 가을학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내려진 '2m 거리두기'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가을학기를 앞두고 늦어도 9월까지는 2m 거리두기 규정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장관들에게 수주 내 거리두기 규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며 "아마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하는 '1m 거리두기'와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을학기에도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경제 재가동을 위해서는 2m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봉쇄조치 추가 완화안을 내놓으며 "이대로 계속 완화를 추진해 9월에는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 2m 거리두기 규정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이미 등교를 시작한 일부 학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교실 하나당 학생 15명 이상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면적인 등교 개학을 위해서는 유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위해 극장, 박물관, 도서관, 스포츠센터 등의 빈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m 거리두기를 유지했을 때 감염 위험은 13~3% 줄어들며, 2m 거리두기를 할 경우는 감염 위험이 추가로 약 1.5%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현재 내려진 '2m 거리두기' 규정이 과학에 근거한 게 아니라 '위험에 기반한 평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143명으로 여전히 하루 1천명씩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4만1천1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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