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독재국가 중국의 악의적 선전 거부"…또 중국 저격

입력 2020-06-11 10:06
폼페이오 "독재국가 중국의 악의적 선전 거부"…또 중국 저격

국무부 직원에 메일 "플로이드 사망엔 분노, 혼란엔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백인 경찰관에 의해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폭력 시위에 대처해온 경찰에 대해서는 옹호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비꼰 중국 정부에 대해선 또다시 비난을 퍼부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오후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나는 조지 플로이드가 잔혹하게 살해된 데 대한 미국의 분노와, 도시를 휩쓸고 있는 혼란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플로이드 살인범을 기소하고, 평화 시위 권리를 존중하며, 거리가 폭력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사건 당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에 대해선 분노 목소리를 냈지만, 지방·주(州)·연방정부 경찰이 폭력 시위를 통제하는 데 적절하게 행동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사건을 비꼬고 있는 중국을 또다시 겨냥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흑인 생명도 생명'이라며 미국 내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중국 관영언론도 미 정부의 시위 대응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맞다. 미국은 완벽하지 않다"며 "우리는 항상 우리가 성취한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할 일이 더 많음을 알고 겸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에서는 언론이 정치 지도자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시위대 역시 자유롭게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유로운 회견은 물론 시위도 허용하지 않는 중국을 겨냥한 언급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 일어난 일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전 세계 전체주의 정권에서 일어나는 일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해외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 이란 등 독재국가에서 나오는 많은 악의적인 선전과 같은 잘못된 비난을 명백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성명에서도 "중국 공산당이 기본적 인간 존엄에 대한 전체주의적 거부를 정당화하고자 플로이드의 비극적 사망을 무감각하게 착취하는 건 본색을 다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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