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사망'에 경찰 소재 TV프로그램도 잇따라 '퇴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로 미국 경찰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줄줄이 퇴출당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보도했다.
미국 경찰과 범죄 사건을 다룬 각종 리얼리티 TV쇼는 그동안 범죄 현장 급습, 용의자 체포 장면 등을 보여주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나 플로이드 사건으로 경찰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잇따라 방영이 중단되고 있다.
미국 케이블 채널 패러마운트 네트워크는 전날 리얼리티 쇼 '캅스'(Cops)를 방송 편성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패러마운트 네트워크 대변인은 "캅스는 우리의 방송 계획에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방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캅스는 1989년 폭스 채널을 통해 첫 전파를 탔고, 2013년부터는 패러마운트 네트워크의 전신인 스파이크 티비가 이어받아 현재까지 캅스 시리즈를 방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드라마·다큐멘터리 채널인 A&E는 경찰의 현장 활동을 다룬 리얼리티쇼 '라이브 PD'의 방영을 중단했다.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도 경찰을 소재한 프로그램 '보디캠'을 방송 편성에서 제외했다.
시민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는 성명을 내고 "캅스와 같은 '범죄 쇼'는 사법 정의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대중이 경찰 개혁에 거부감을 갖도록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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