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증시 경제회복기대 현실화못하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
"시중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의주시"
"계절조정 취업자수 전월비 15만3천명↑…코로나 1차 고용충격서 벗어나기 시작"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주식시장에 반영된 국내외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현실화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외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미증유의 감염병 사태로 시장에 만연했던 공포심리가 빠르게 진정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 랠리는 크고 작은 악재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경계감을 갖고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5월 고용동향과 관련해서는 "지난 3∼4월 고용지표와 비교해보면 긍정적 변화가 관찰된다"면서 "5월에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15만3천명 늘어 코로나19의 1차 고용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5월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률이 낮아진 것과 관련,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5월 일시휴직자 규모는 102만명으로 3∼4월에 비해 크게 줄어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일시휴직자는 고용시장의 안정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고용 한파가 장기화할 경우 실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내 경기둔화, 수출감소 등 코로나19의 2차 충격에 따른 제조업 고용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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