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駐우한 미국 총영사관, 22일께 업무 재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주(駐)우한 총영사관이 지난 1월 말 운영을 중단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관영 중앙(CC)TV는 이날 미국 CNN방송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가 이달 22일께 우한 총영사관 운영을 재개한다"면서 "이미 관련 미 의회에 보고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우한 총영사관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1월 2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총영사관의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우한 총영사관이 다시 문을 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급 관리들은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미국 우한 총영사관 운영 재개로 양측의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문제와 관련해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접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로 인해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이 같은 주장에 강력히 부인하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국경 지역에서 서식하는 관박쥐(horseshoe bat)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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