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보건기구, 브라질 대통령의 'WHO 탈퇴' 발언에도 "협력할것"

입력 2020-06-10 05:05
범미보건기구, 브라질 대통령의 'WHO 탈퇴' 발언에도 "협력할것"

감염병 전문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전달되지 않는 상황 용납 안 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르코스 에스피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WHO 탈퇴 발언에도 브라질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에스피날은 화상대화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도 범미보건기구는 그동안 해온 브라질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브라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브라질에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의 통합보건시스템(SUS)이 코로나19 대응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SUS는 브라질 전 지역에서 1차 진료를 담당하는 매우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브라질이 백신 생산을 포함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오랜 기간 WHO·범미보건기구와 협력했으며, 범미주의에 기반한 연대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 CN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WHO가 이념적 편견 없이 일하지 않는다면 탈퇴하겠다"면서 "미국은 이미 WHO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WHO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재개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며칠 전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를 진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더니 스스로 시험을 재개했다"고 비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사용 확대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는 비판과 함께 보건 분야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대로 WHO에서 탈퇴하면 백신 공급과 코로나19 치료 등에서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도 브라질이 WHO를 탈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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