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 보우소나루 '민주주의 수호' 시위 주말마다 열릴듯

입력 2020-06-10 04:21
브라질, 반 보우소나루 '민주주의 수호' 시위 주말마다 열릴듯

"언제까지 시위 계속될지 몰라"…코로나19 확산 우려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주장하는 시위가 매주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내건 시위 지도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주말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민주주의'에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좌파 정당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프로축구팀 서포터스들도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위 지도부의 한 명인 다닐루 파사루는 "브라질 국민 대다수가 보우소나루 정부에 반대하고 군부의 정치개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시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누구도 모른다"고 밝혔다.



시위가 확대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중운동'이라는 단체를 이끄는 변호사 하이문두 봉핑은 "우리의 목표는 반정부 시위 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의 참여는 최대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으나 1.5m 거리를 두겠다는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 보우소나루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보우소나루 지지 세력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여러 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3시간 넘게 혼란이 이어졌다.

이어 지난 7일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는 경찰 병력이 사전에 차단선을 설치하거나 시위 장소와 시간을 달리해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7일 시위부터는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했으나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데 실망한 탓인지 지지자들 앞에서 해오던 연설을 하지 않았다.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지지 시위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설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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