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에도 난민 유입 증가…상반기 4만3천여명
90%는 베네수엘라인…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감소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난민 유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가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거주 자격을 인정받은 난민은 4만3천여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7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체 난민 가운데 거의 90%는 베네수엘라인이다.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가난민위원회는 1년여 전부터 베네수엘라를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베네수엘라 난민 3만8천여명에게 거주 자격을 인정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 본격화로 국경 지역의 검문이 강화되면서 난민 신청·인정 건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3월부터 베네수엘라 국경을 부분적으로 폐쇄하고 난민 유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물류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브라질 당국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난민 신청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미 접수된 신청도 처리를 늦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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