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망 파동 땐 주가상승" 폭스뉴스 인종차별 보도 사죄
대규모 저항 부른 흑인사망-주가지수 연관성 그래픽 방영
야권인사 "구역질 나는 짓 …흑인생명-시장이익 교환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의 보수성향 방송 폭스뉴스가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흑인들의 죽음과 주가 상승을 연관 짓는 그래프를 지난 5일(현지시간) 방영했다가 결국 사과했다고 A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시민들의 공분을 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담은 인포그래픽을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설명 없이 송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인포그래픽은 1968년 마틴 루서 킹이 암살됐을 때, 1992년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경찰관들이 무죄선고를 받았을 때, 2014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을 때, 최근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과정에서 숨졌을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그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1994년 니콜 브라운 심프슨이 살해됐을 때는 S&P500이 약 1% 하락한 456.75에 마감했다며, 폭스뉴스를 '체리피킹'(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취함)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의 14선 보비 러시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절대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구역질 나는 짓"이라며 "이 그래픽은 시청자들에게 흑인의 목숨이 시장 이익으로 교환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실업률이 13.3%로 지난 4월 14.7%에서 떨어졌다는 점을 홍보하며 플로이드를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든 이를 위해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딴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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