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영국 외무장관에 "홍콩 외부개입 용납 못해"

입력 2020-06-09 11:17
수정 2020-06-11 14:33
중국 외교부장, 영국 외무장관에 "홍콩 외부개입 용납 못해"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 바꾼다는 건 터무니없는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놓고 중국과 영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홍콩은 완전히 중국 내정이고 외부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국가 안전 유지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중대한 원칙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홍콩의 국가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의 입법 절차를 밟았다"면서 "이는 홍콩의 보안 관련 법률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합법적이고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보안법 제정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더 잘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를 바꾼다는 터무니없는 비난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극소수의 홍콩 독립 및 테러주의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홍콩의 현행 자본주의 제도는 변하지 않고 각종 고도의 자치권도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전과 안정을 기대한다면 홍콩보안법을 지지해야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과 영국은 모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내정 불간섭 등 문제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영국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다"면서 "영국이 중국의 영토 내 국가 안보를 수호할 정당한 권리와 홍콩에 대한 관리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라브 장관은 영국이 중국과 양자 관계 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3일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할 경우 영국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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