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성 착취 인면수심 태국 남성, 미 아동보호단체 제보로 검거

입력 2020-06-09 09:59
친딸 성 착취 인면수심 태국 남성, 미 아동보호단체 제보로 검거

"휴대전화로 성 착취물 올려"…태국 관련 작년 약 36만건 신고 접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2살짜리 친딸을 성 착취한 '인면수심' 태국 남성이 미국 아동보호 단체의 결정적 제보로 쇠고랑을 찼다.

9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친딸에 대한 성 착취 사진 및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북부 우타이 타니 주에 사는 36세 남성 누를 7일 체포했다.

남성의 체포는 온라인상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감시하는 미국 사이버팁라인(Cybertipline)의 제보에 따른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태국에 있는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동 성 착취물을 12차례나 트위터에 올렸다며 이 단체가 경찰에 해당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온 것이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의 주인이 한 마을의 부촌장인 누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의 휴대전화 두 대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찾아냈다.

누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딸을 성 착취한 장면을 찍거나 녹화하고 이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아내와 이혼한 뒤 자신의 부모가 딸을 키워왔다면서, 딸이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에 몇 차례 자신의 집에 와 머물다 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이 남성은 딸에게 '못된 짓'을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누는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사이버팁라인에는 어린이가 피해자인 온라인상 성 착취물에 대한 신고가 지난해 1천690만건가량 접수됐다.

이 중 약 36만건은 태국과 관련된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2주 전에도 회원들을 상대로 350밧(약 1만3천원)을 받고 트위터와 라인 등 SNS에 아동 성 착취물을 올린 태국 남성이 사이버팁라인의 제보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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