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미국에 엡스타인 수사 협조의사 세차례 밝혀"
법률팀 성명…"미 법무부, 수사보다 언론 관심만 추구" 비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앤드루(60·요크 공작) 왕자가 미국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 수사당국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 법률팀은 이날 엡스타인 사건 수사 관련 성명을 내놨다.
성명은 "요크 공작은 미국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 관련) 증인으로 협조하겠다고 올해만 세 차례 이상 제안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불행히도 법무부는 처음 두 번의 제안과 관련해 그들의 비밀유지 규정을 위반하는 쪽으로 대응하면서, 공작이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를 통해 그들은 제공된 협력을 수용하기보다는 언론의 관심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지난해 8월 사망)의 알선으로 미국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와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엡스타인의 안마사였던 주프레는 자신이 17∼18세이던 2001∼2002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앤드루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총 세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해 11월 "요청을 받는다면 적절한 법집행기관의 수사를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지만, 줄곧 자신의 연루 의혹을 부인해 왔다.
미국 수사당국은 앤드루 왕자가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제프리 버먼 뉴욕 연방검사는 지난 3월 "앤드루 왕자가 자발적 협조를 전혀 하지 않고 입을 닫고 있다"면서 "검사실에서 다른 선택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월에도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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