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9일부터 자가격리 해제…이달내 모든 제한 조치 해제"(종합)

입력 2020-06-08 22:27
모스크바 "9일부터 자가격리 해제…이달내 모든 제한 조치 해제"(종합)

"차량 통행증 제도도 폐지…16일부턴 식당 등 영업 단계적 허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해온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9일부터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모스크바시는 또 4월 중순부터 도입한 차량 통행증 제도도 같은 날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일(9일)부터 (주민) 자가격리와 차량 통행증 제도가 해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 보유자 등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제한 없이 외출해 용무를 보고 공공장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29일부터 전 주민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식료품이나 약품 구매 등의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금했다.

또 4월 15일부터는 차량 통행증 제도를 추가 도입해 자가용, 대중교통(버스·지하철·택시 등 포함) 등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은 반드시 시 당국에 신고하고 전자통행증을 발급받은 뒤 외출하도록 했다.

시는 그러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화된 이달 1일부터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다소 완화해 일주일에 3회 산책을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한 조치들이 9일부터는 모두 해제된다.

소뱌닌 시장은 동시에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각종 사회 시설들에 대한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9일부터 이발소·미용실·사진관·동물병원 등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도서관·부동산 중개업소·물품 대여점·컨설팅 회사 등의 영업이 재개되고, 박물관·전시관·동물원 등도 문을 연다.

식당과 카페는 16일부터 여름철에 야외에 설치하는 매장('여름 베란다')의 영업이 가능하고, 23일부터는 실내 영업도 허용된다.

이밖에 23일부턴 헬스클럽·수영장 등이 개장하고, 유치원도 개원한다.

소뱌닌 시장은 "방역 안전 규칙을 준수한다는 조건 하에 이달 안에 모든 제한 조치들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시의 봉쇄 완화 조치는 관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돼가고 통제 가능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47만6천658명이고, 전염병이 가장 대규모로 확산한 모스크바시에선 19만7천18명이 감염됐다.

모스크바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닷새 연속 2천명대 이하에 머물렀으나 이날 다시 2천1명으로 다소 늘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규모 확산세가 멈추고 점차 감소세로 이행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하루 2천명 내외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모스크바시 당국이 방역 제한조치들을 대폭 완화하면서 감염증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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