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 웬 헬리콥터가 착륙을?…태국 고위 경찰 인사 조처
경찰 "신도들 숭배하는 곳…다른 곳에 내린 뒤 차로 이동했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의 한 유명 사원에 헬리콥터를 착륙시킨 경찰 고위 관리에게 인사 조처가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8일 전했다.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 경찰은 푸껫 지역에 본부가 있는 제3지구 관광 경찰의 책임자인 끄리삭 송문낙을 이날 자로 방콕의 관광경찰 본부로 전보 조처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끄리삭 및 일행이 탄 헬기가 이 지역 유명 사원 경내에 착륙한 사진이 논란이 되자,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관할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한 시민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논란의 사진에는 태국 경찰 소속인 미국 벨사의 헬리콥터가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의 시촌 지역에 있는 왓 체디 사원에 착륙한 모습이 찍혀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 듯 헬기 앞에 여러 명이 함께 모여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시민단체는 끄리삭이 유명한 소년상 '아이 카이'에 봉헌물을 바치기 위해 사원을 찾았다고 적었다.
관광경찰은 인사 명령에서 "이 사원은 신도들이 숭배하는 곳인 만큼, 끄리삭은 다른 헬기 착륙장을 찾은 뒤 사원까지 차량으로 이동했어야 한다"고 전보 조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원 측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끄리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안전 조치를 점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 내에서는 군과 함께 막강한 권력 집단인 경찰과 관련된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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