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트럼프, 트위터는 접어두고 국민과 대화해야"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대통령이라면 통합과 공감의 언어로 말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응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최초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도 가세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는 잠시 접어두고 국민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백악관으로부터 메시지를 얻길 기대해왔다"면서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를 낼 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이런 말을 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해당 발언은 1967년 흑인 시위에 대한 폭력적 보복을 공언한 월터 헤들리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처음으로 한 말로 알려졌다.
라이스 전 장관은 "어떤 말을 하기 전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 (역사적으로) 깊은 상처이기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연일 시위대를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핵심 지지층만을 의식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합과 공감의 언어로 말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그 어떤 대통령도 모든 국민의 동의를 받진 못하겠지만, 대통령이라면 지지층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 말해야 한다"며 "우리의 깊은 상처에 관해 얘기하고,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위터는 복잡한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말할 땐 사려 깊어야 하고, 메시지가 모든 미국인에게 전달되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장관은 최근 "분열을 부추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그는 이야기해야 할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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