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온 마스크에 터키 참전용사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감사"

입력 2020-06-08 01:21
한국서 온 마스크에 터키 참전용사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감사"

이스탄불총영사관, 터키 참전용사에 마스크 1만장 전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주이스탄불총영사관이 터키의 참전용사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7일(현지시간) 총영사관에서 이스탄불참전용사협회와 마스크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에는 장연주 주이스탄불총영사, 이스탄불참전용사협회 시르케지 지부의 아흐메트 켄디겔 협회장과 펜딕 지부의 세파 알툰파르라르 협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소규모로 열렸다.

장연주 총영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전용사께 따뜻한 마음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마스크 전달식을 하게 됐다"며 "참전용사 어르신과 가족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25 70주년을 맞아 행사를 많이 기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연말에라도 참전용사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켄디겔 협회장은 "우리에게는 정말 소중한 선물"이라며 "지금은 65세 이상 통행 금지 때문에 외출을 자주 할 수 없는데 통행 금지가 풀리면 마스크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렇게 우리를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참전용사협회에 전달한 마스크는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 당시 22개국에서 온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전체 지원 수량은 100만장으로 참전 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는 공군 수송기를 통해 50만장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국가는 해당국 재외공관을 통해 전달한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어르신 414명에게 우편으로 마스크 1만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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