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센카쿠열도 주소 변경 추진…중국 반발할 듯
주소에 '센카쿠' 표기 추가하기로…영유권 분쟁 의식한 조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주소 표기 변경을 추진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7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시는 센카쿠 열도의 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登野城)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하는 의안을 9일 개회하는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은 센카쿠 열도가 이시가키시에 속하는 것으로 행정구역을 분류하고 있다.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이시가키 시장은 "이시가키지마(石垣島)의 도노시로와 센카쿠 열도의 도노시로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명확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도노시로라는 표기는 이시가키섬 중서부 지역과 센카쿠 열도에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주소만 보고 어느 섬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되니 센카쿠 열도와 이시카기섬의 주소 표기를 달리하겠다는 설명인 셈이다.
시의회는 여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이달 22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전망이다.
센카쿠의 주소 표기 변경에 중국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주소 표기를 변경해 센카쿠 열도에 대해 행정 행위를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소가 일본어 표기라서 중국은 더욱 불쾌하게 여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최근 센카쿠 열도 인접 수역에 수시로 선박을 보내고 있고 일본 정치권에서 이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양국이 센카쿠 영유권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주소 표기 변경은 영유권 다툼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소 표기 변경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낸 나카마 사토시(仲間均) 이시가키시 의원은 "센카쿠 열도인데 주소 표기에 센카쿠가 없는 것은 이상했다. 시의 행정 국역인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다. 중국 당국 선박이 잇따라 영해 침범이나 어선 추격을 하는 지금이야말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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