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피해 축소 논란 속 확진자 2만7천명 증가
누적 확진자 67만명 넘어…사망자는 904명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천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900여명 늘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날보다 각각 2만7천75명과 904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67만2천846명, 사망자는 3만5천930명으로 늘었다.
보건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보건부는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발표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4시간 동안 달라진 내용만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에 따른 발상이라고 지적했고, 각 주 정부 보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피해를 감추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투명한 정보 공개는 필수"라면서 보건부가 계속 누적치를 발표하지 않으면 하원이 주 정부의 자료를 모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우마르 멘지스 대법관은 "통계 조작은 전체주의 정권의 행태"라면서 "눈속임으로 대량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일부에서는 보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도 나타나는 등 반발이 갈수록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가 피해 상황 발표 방식을 바꾸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전 세계 코로나19 현황 집계에서 한동안 브라질을 제외했다가 수 시간 만에 다시 포함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전날 자료가 그대로 올랐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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