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국제범죄단 두목급 검거…코로나 통금시간에 급습
체포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스크 착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은 인터폴에 수배된 국제범죄조직의 두목급 인물 아미르 파텐 멕키를 4일(현지시간) 새벽 두바이 거주지에서 검거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두바이 경찰에 따르면 덴마크 국적인 멕키는 유럽을 주무대로 살인, 마약 밀매, 돈세탁을 일삼아 악명을 떨친 네덜란드 범죄 조직 '죽음의 천사'와 밀접하게 연루됐다는 혐의로 인터폴의 수배를 받았다.
이 조직의 두목인 리두안 타기도 두바이에서 1년간 은신하다 지난해 12월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멕키 역시 타키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로 꼽힐 만큼 범죄 조직에서 살인, 마약 밀매를 주도하며 두목급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검거 작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통행금지라는 이례적 조건 속에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두바이에선 현재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시행한다.
경찰은 3일 낮 쓰레기봉투를 버리려고 잠시 집 대문 앞으로 나온 멕키를 확인하고 4일 새벽 이 집을 급습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이 공개한 검거 당시 화면을 보면 그는 무장 경찰특공대가 들이닥쳤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경찰은 그를 체포하자마자 마스크를 씌웠다.
멕키는 2018년 11월 스페인에서 경찰 특공대 120명이 거주지를 급습했는데도 탈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말 위조 여권으로 UAE에 입국해 두바이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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