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완화뒤 몰아친 '2차 파도'…신규 확진 최다

입력 2020-06-04 19:04
이란, 봉쇄 완화뒤 몰아친 '2차 파도'…신규 확진 최다

사흘 연속 일일 신규확진 3천명 넘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천574명 늘어나 16만4천270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2월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가장 많다. 그간 최다치는 3천186명(3월30일)이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엿새 연속 증가했고, 처음으로 사흘 연속 3천명을 넘었다.

일일 검사 건수가 전날보다 6.1%(1천280건) 증가했으나 확진율이 14.9%에서 16.0%로 높아진 만큼 검사 건수가 증가해 이날 신규 확진자가 많아졌다기보다 감염자의 '밀도'가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확진율은 이란 보건부가 일일 검사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4월 8일 이후 세번째로 높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월 2일 802명까지 떨어져 진정될 조짐이었지만 이후 오름세로 반전, 한 달 만에 네배로 급증했다.

이란 보건부는 영업·이동 제한과 같은 봉쇄 조처를 4월 중순부터 점차 완화하면서 후제스탄주 등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봉쇄를 완화하면서 우려한 코로나19의 '2차 파도'가 점점 거세지는 셈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 "최근처럼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라며 "거리두기,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4일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59명 추가돼 8천71명으로 늘었다.

이란의 일일 신규 사망자는 4월 14일 100명 아래로 줄어든 뒤 50∼70명대를 오르내렸다.

누적 완치자는 12만7천485명으로 완치율은 77.6%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실확진자(확진자-사망자-완치자의 누적치)도 한 달 전 1만3천명에서 2만9천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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