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도쿄올림픽 간소화 검토(종합)
요미우리신문 보도…"관중·개폐회식·의식 축소 등 검토"
고이케 도쿄도 지사 "합리화·간소화, 정부·조직위와 협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방식의 간소화를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정부 및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간소화 방안으로는 각 경기장 관중 및 개·폐회식 참가자, 의식(儀式) 등의 축소가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감염 방지 대책으로 선수와 대회 관계자는 물론 모든 관객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아울러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대해 체류지인 선수촌 외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이런 간소화 방안 등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이날 도쿄올림픽에 대해 "합리화해야 할 것, 간소화해야 할 것은 추진해간다"며 "정부 및 조직위와 협력하면서 생각하겠다. 회의체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IOC와 대회 조직위를 중심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부와 조직위 간에 어떤 방침을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어쨌건 간에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안심이 되고 안전한 대회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언급한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속 목표로 하면서도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대비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에 대해 ▲ 선수들이 만전의 준비 아래 참가할 수 있고 ▲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관객도 함께 감동을 맛보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완전히 형태로 개최되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스가 장관은 "주최자인 IOC나 대회 조직위가 백신 개발을 개최 조건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번 감염증을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제압하려면 백신이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으면 재연기 없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보조: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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