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기술기업들, 리커창 한마디에 앞다퉈 소상인 지원책
텐센트·알리바바·징둥 등 중소기업·영세업자 지원책 발표
리커창, 1일 산둥성 노점상 시찰해 "노점상은 중국의 생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노점 경제는 중국의 중요한 일자리원(源)이자 중국의 생기"라고 말하자 텐센트(騰迅·텅쉰),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노점상을 비롯한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 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微信·웨이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위챗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금융 부문 회사인 알리페이도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 사업자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줬다고 강조하면서 리 총리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겠다고 호응했다.
알리페이는 위챗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총리, 우리는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을 실천하고,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도 같은 날 중소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자사 블로그 계정을 통해 500억 위안 상당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위안 상당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중국의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 그룹도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미 중소기업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리 총리의 발언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1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한 마을의 노점상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 첨단을 뜻하는 말)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생기"라고 말했다.
리 총리의 이날 옌타이 방문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후 첫 지방 일정이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국영기업과 대기업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 도시 지역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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