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영도소조' 출범 확인…지도기구 격상

입력 2020-06-04 10:10
수정 2020-06-04 10:11
중국 '홍콩영도소조' 출범 확인…지도기구 격상

"더 높은 권위 앞세워 홍콩 문제 지휘 나선 것" 분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를 기존의 '협조소조'에서 '영도소조'로 한 차원 격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한정(韓正) 상무위원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접견했다는 기사를 송고하면서 한 상무위원을 '중앙 홍콩·마카오 공작(업무)영도소조 조장'으로 호칭했다.

중국공산당이 홍콩 업무 총괄 기구를 변경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2003년 '홍콩·마카오 공작협조소조'를 출범시켰다.

현재 홍콩·마카오 업무를 책임지는 한 상무위원은 2018년부터 이 공작협조소조의 조장 직을 맡았다.

'공작영도소조'는 중국공산당이 국가 차원에서 다뤄야 할 핵심 정책 의제를 담당하는 위해 두는 상설 협의 조직으로서 '위원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다.

각 영도소조 조장은 주로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상무위원들이 나눠 맡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콩 업무 담당 조직 격상이 중국 지도부가 홍콩 문제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을 강행하면서 홍콩 문제는 미중 갈등의 핵심 현안으로 급격히 부상했다.

류자오자(劉兆佳) 홍콩·마카오연구회 부회장은 온라인 매체 '홍콩01'에 "이런 조직 변동은 중국이 더욱더 높은 권위를 앞세워 홍콩 문제와 관련해 각 부처 지휘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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