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워싱턴 인근 배치 병력 일부 원대복귀 결정 번복"

입력 2020-06-04 07:28
수정 2020-06-04 16:34
"에스퍼, 워싱턴 인근 배치 병력 일부 원대복귀 결정 번복"

트럼프 군동원에 '반기' 에스퍼, 백악관 다녀온뒤 선회…공수부대 병력 200명 '회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흑인 사망' 시위 사태 확산과 관련, 워싱턴DC 인근에 배치한 현역 병력 일부에 대한 원대복귀 결정을 뒤집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에스퍼 장관의 이러한 번복이 에스퍼 장관이 백악관 회의 및 국방부 내부 논의에 참석한 뒤 이뤄진 것이라고 AP통신에 이날 밝혔다.

매카시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 약 200명의 82 공수부대 병력을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로 다시 돌려보내라는 지침을 하달받았으나 몇시간 뒤 에스퍼 장관이 이러한 결정을 번복했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매카시 장관은 이러한 결정 변동과 관련, 필요하면 해당 지역 내 시위 문제 대응 관련 군 지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자청,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 동원을 통한 시위 진압 방침에 '공개 반기'를 든 바 있다.

백악관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시위진압을 통한 군 동원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에스퍼 장관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매카시 장관은 "역동적인 상황"이라며 82 공수부대 병력이 24시간 더 워싱턴DC 인근에 머문 다음 이들을 다시 노스캐롤라이나 기지로 철수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자 현역 육군 병력 1천600명을 배치했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병력이 수도 지역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병력이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며, 시위 대응을 위한 민간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밝혔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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