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침체 벌써 끝났다?…뉴욕증시 연일 강세 '장밋빛'
5월 민간고용 280만개 감소…"4월 2천만개 감소로 바닥 찍었다"
다우지수 500p↑…"증시엔 선악 구분 없다" 미 사회혼돈상과 대조적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경기침체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딱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중이 전방위 충돌하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미국 전역이 혼돈에 빠졌지만, 뉴욕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악화일로였던 경제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무엇보다 역대급 실업대란이 지난 4월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약 280만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0만개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870만개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으로서는 한결 우려를 덜어낸 셈이다.
무려 2천만개 일자리가 줄었던 4월 지표와 비교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ADP 고용 보고서는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 노동부의 공식 고용지표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오는 5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5월 고용지표에서는 740만개 비농업 일자리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2천만개 이상 감소한 바 있다.
매주 집계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80만개로 200만개를 밑돌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소식은 코로나19 사태발 경기침체가 막바지라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폭넓게 공급되기 전까지는 경기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이미 장밋빛 분위기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27.24포인트(2.05%) 상승한 26,269.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2.05포인트(1.36%) 오른 3,12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54포인트(0.78%) 상승한 9,682.91에 각각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오름세다.
경제적 인과관계는 없지만, 전국적인 폭동과 약탈로 극심한 혼돈에 빠진 미국의 사회상과는 대조적이다.
CNBC 방송의 간판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시장이 사회 정의를 외면한다. 시장은 선악을 구별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할 뿐"이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경기 흐름에 선행하는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되살아났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하락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이날 온스당 1.7%(29.20달러) 하락한 1,70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대 떨어진 25선에 머물고 있다. 변동성지수는 3월 중순엔 85선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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