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6·25 참전용사·가족에 마스크 5천장 전달
참전협회장 "따로 요청 안했는데 챙겨줘서 정말 감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3일(현지시간) 마스크 5천장이 전달됐다.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무궁화홀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더크 러우 남아공한국전참전협회(SAKWVA)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3명과 박종대 대사, 이병철 무관을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대사는 "남아공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이렇게 6·25전쟁 70주년사업추진회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직접 전달하게 돼 기쁘다"면서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소중한 참전국 파트너일 뿐 아니라 한국과 같은 주요 20개국(G20) 일원이라 더욱더 뜻깊다"고 말했다.
선친이 참전용사인 러우(64·예비역 공군대령) 협회장은 "우리가 따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한국이 이렇게 마스크를 챙겨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병철 무관(대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해 마스크뿐 아니라 별도로 초콜릿을 선물로 준비하고, 대사관에서는 협회 관계자들에게 한식 도시락 오찬을 대접했다.
마스크는 프리토리아 근교에 사는 참전용사들의 경우 대사관 측에서 직접 전달하고 먼 곳은 우편으로 배달한다.
남아공에 생존하는 참전용사는 10명으로, 작고한 참전용사들의 부인 40여명과 후손 등 모두 150여명의 협회원이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참전용사들이 90대 고령인 점을 감안해 그 후손들이 참석했다.
남아공은 1950년 11월 16일∼1953년 10월 31일까지 한국전쟁에 공군조종사 243명 등 연인원 826명이 참전해 36명(전사 28명, 실종 8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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