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누적 확진 20만명 넘어…"확산 정점 멀었다"(종합)

입력 2020-06-03 16:04
인도 누적 확진 20만명 넘어…"확산 정점 멀었다"(종합)

보름 만에 10만명 불어나…신규 확진 8천909명 '연일 최다'

파키스탄 하루 확진도 최다…아프간 주 경찰청장 코로나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일 2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7천615명이다.

지난 1월 30일 남부 케랄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25일 만이다. 지난달 19일 10만1천139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한 후 15일 만에 10만명이 불어났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세계 7위권이다. 6위인 이탈리아보다는 2만6천명가량 적다.

이날 집계된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천909명이다.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이며 지난 15일 가운데 10일이나 기록이 경신될 정도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5일 9.2%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달 26일부터 4%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부 유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니베디타 굽타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인도의) 코로나 확산 정점까지는 매우 많이 멀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는 돼야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10만303명이 회복돼 완치율(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완치자 비율)은 48.3%다.

누적 사망자 수는 5천815명으로 전날보다 217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2.8%로 낮은 편이다.

통계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 검사 수는 410만3천233건이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지만, 인도가 워낙 인구 대국이라 100만명당 검사 수는 2천976명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감염자 수가 7만2천300명으로 인도 내 여러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수도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2천132명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당분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관련 통제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인도는 이달 말까지 봉쇄의 틀만 유지한 채 대부분 지역의 통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8일부터 식당, 쇼핑몰, 호텔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고 국제선 운항 재개 등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쇄 조치를 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463명(사망자 1천688명)으로 전날보다 4천65명이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이다.

역시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이웃 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고위 공무원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쿤두즈 주 경찰청장인 압둘 라시드 바시르와 칼라-에-잘 지구(district, 시·군과 비슷한 개념)의 파힘 카르루크 지구장이 최근 코로나19로 숨졌다.

아프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천509명(사망자 270명)이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 수도 5만2천445명(사망자 709명)으로 전날보다 2천911명 증가했다.

역시 통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졌다.

전반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남아시아의 경우 검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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