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 4명, 워싱턴에 주방위군 파견 거부

입력 2020-06-03 09:19
뉴욕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 4명, 워싱턴에 주방위군 파견 거부

국방부 요청 수용 안 해…델라웨어주 "트럼프 대통령 태도도 한몫"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뉴욕주와 버지니아주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수도 워싱턴DC에 보내달라는 국방부 요청을 거부했다고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 크리스 미첼은 이날 "뉴욕주 방위군 인력들이 어젯밤 워싱턴DC로 올 예정이었으나 주지사가 (이동) 승인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앞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워싱턴DC의 치안 강화를 위해 일부 주에 주 방위군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버지니아·뉴욕·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 등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4개 주가 이 요청을 거절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주 방위군은 전적으로 뉴욕주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현시점에 주 방위군을 주 바깥으로 보내라는 어떤 요구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이 여기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델라웨어 주지사실도 파견 요청을 받았으나 주 방위군이 필요해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주지사실 관계자는 "솔직히 백악관에서 나오는 수사들은 소요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이유로 주지사가 주 방위군 요원들 지원을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 뮤리얼 바우저도 시 차원에서 다른 주에 어떤 지원도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의 한 관리는 "우리 부대가 바우저 시장이 아닌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을 것이란 게 드러나 참여하는 게 우리에게 최선의 이익이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지사들과 화상회의에서 "여러분은 (시위를) 제압해야 한다. 제압하지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여러분을 때려눕힐 것이고 여러분은 한 무리의 얼간이로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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