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하철 승객 대화·전화 통화 금지
준봉쇄지역 감염 확산세에도 백화점 등 영업 재개 준비 분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하철(MRT)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차량 내에서는 대화와 전화 통화도 할 수 없게 된다.
2일 자카르타 지하철 운영사는 SNS를 통해 "알다시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대화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며 "MRT 이용 승객은 다른 승객과 대화하지 말고, 핸드폰 통화도 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의 코로나19 예방용 보건 규정을 강화하라는 지시에 따른 정책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에 준봉쇄 조치인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행한 지 두 달이 되자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보건수칙을 지키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뉴노멀 시나리오' 준비를 지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보건지침 준수 감시를 위해 군과 경찰 34만명을 배치하라 지시하고, 직접 자카르타의 지하철역과 브카시의 백화점을 현장 점검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400∼700명씩 늘어 전날 기준으로 총 2만6천940명이고, 사망자는 총 1천641명이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단 두 달 만에 200만명이 실직했다"며 "좋든 싫든 우리는 내년까지 집에 있을 수가 없다. 배고픈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그들이 폭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 백신이 없는 한 우리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마트라섬 아체와 북수마트라, 리아우제도, 남수마트라, 파푸아 등의 102개 도시는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고 경제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은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으나, 보건지침을 강화하되 경제활동을 재개하도록 중앙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자카르타는 4월 10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 뒤 4주 연장, 또다시 2주를 연장한 상태다.
자카르타의 백화점과 식당가는 PSBB가 이달 4일 종료되면 영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PSBB를 연장할지, 아니면 뉴노멀 시나리오를 적용할지는 전문가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PSBB 연장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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