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아직 심각한데…파우치 "트럼프 못 본 지 오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극적으로 줄었다"…5월 18일이 마지막 교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핵심 인사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캠페인 탓에 코로나19 전문가가 뒷전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간) 의료전문지 스탯(STAT)과 인터뷰에서 "아마 눈치챘겠지만 최근 들어 TF 회의가 그렇게 자주 열리지 않았다"며 "확실히 대통령과 만남은 극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매일 TF 회의를 했고, 약 75%는 TF 회의가 끝나고 대통령과 만났다"며 "한 달 정도 전에는 일주일에 네 번씩 대통령과 회의를 한 셈"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마지막으로 소통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의학적 배경 설명을 위해 파우치 소장을 초청한 지난 5월 18일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50개 모든 주(州)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겠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한 중요한 국면에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2주 넘게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석 달 넘게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니 어떤 형태로든 정상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면서도 술집과 해변에 사람들이 밀집해있는 장면을 보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기준 180만9천109명, 사망자는 10만5천9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추천했을 때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마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있다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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