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일본 전 산업 경상이익, 코로나 충격으로 32.0% 격감

입력 2020-06-01 14:02
올 1분기 일본 전 산업 경상이익, 코로나 충격으로 32.0% 격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겹치는 올 1분기(1~3월) 일본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경상이익이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세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올 2분기(4~6월)에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1일 발표한 올 1분기 법인기업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경상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32.0% 감소한 15조1천360억엔(약 173조원)으로 4개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일본 전 산업의 경상이익 감소폭은 '리먼 쇼크'로 불리는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32.4%) 이후 10년여 만의 최대치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29.5% 줄고, 비제조업은 32.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외출 자제 영향으로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서비스업이 59.6% 급감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도매·소매업은 38.0%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침체한 수송용 기계업종이 50.7% 격감했다.

재무성은 작년 10월 단행된 소비세 인상(8→10%) 여파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이 올 1분기 법인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 1분기 금융·보험업을 뺀 일본 전 산업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5% 줄어 359조5천572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전 산업의 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3개 분기째다.

일본 정부는 올해 4~5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목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대대적으로 억제하는 긴급사태를 발효하고 6월 들어서도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올 2분기에는 실적이 한층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 1분기에 일본 전 산업의 설비 투자는 발전소 안전대책 공사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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