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운송사업 독점 깬 머스크,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 트윗
'독점 업체' 러 연방우주공사 사장에게 "협력관계 희망" 피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발사를 성공시키며 러시아의 우주인 운송사업 독점시장을 깨뜨린 스페이스X사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어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서로에게 이익이 되면서 번영하는 협력 관계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사장이 자신과 나사(NASA)의 짐 브리덴스타인 국장에게 성공적인 '크루 드래건'의 발사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을 축하한 데 대한 화답이다.
짐 브리덴스타인 나사 국장은 로고진에게 "나사는 ROSCOSMOS와의 협력에 감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주탐사에 있어서 위대한 것들을 함께 이뤄가기를 고대한다"고 트윗했다.
로고진 사장은 앞서 2014년 부총리로 우주산업을 담당하고 있던 시절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에 러시아 우주산업 업체들을 포함하자 "이제 미국은 (뜀뛰기 놀이기구인) 트램펄린을 이용, 우주인들을 ISS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제재로 러시아 우주산업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돼 우주선을 발사하지 못하게 되면 미국도 우주인들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실어나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머스크는 유인 우주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뒤 주변에 '트램펄린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자 로고진 사장은 "그의 농담이 마음에 들었다"고 트윗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2012년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결했다.
이후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자국 우주인 운송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사실상 우주인 운송사업 시장은 러시아가 최근까지 독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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