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미·러 대결장 되나…러 전투기 파견에 미군도 대응
미국, 리비아 이웃한 튀니지 주둔 안보여단 활용 검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의 리비아 내전 개입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비아와 이웃한 튀니지 주둔 미군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가 리비아 분쟁의 불길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는데 따라 북아프리카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은 "튀니지와 상호 안보 관심사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튀니지에 있는 우리의 안보군보조여단을 활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석유가 풍부한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내전은 지역 및 글로벌 열강의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
유엔의 금수조치를 어겨가며 막대한 무기와 전투기들이 리비아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러시아가 최근 리비아에서 지상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 용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6일 러시아군이 미그-29기 및 수호기(Su)-24 전폭기 14대를 리비아 중부 알주프라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러시아가 지원하는 리비아국민군(LNA)과 러시아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에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리비아 동부지역에 근거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LNA를 지원하고 있다. LNA는 지난해부터 수도 트리폴리 공략전에 나섰다.
유엔이 승인한 서부지역 트리폴리 중심의 리비아통합정부(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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