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6월부터 마닐라 등 봉쇄 완화…코로나19는 확산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정부는 6월 1일부터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등의 봉쇄령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2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담화에서 6월 1일부터 메트로 마닐라와 인근 지역, 다바오시 등의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일반 지역사회 격리'(GCQ)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메트로 마닐라는 지난 3월 15일 이후 76일째 봉쇄된 상태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의 봉쇄 기간과 같다.
GCQ로 완화되면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가능해지고 대중교통 운행도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또 엄격한 자택 격리가 풀리고 상당수 상업시설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나머지 지역은 수정된 GCQ로 분류돼 이동과 경제활동에 대한 제한이 더 많이 풀릴 전망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초 100명대로 떨어졌다가 중순부터 200명대로 반등했다. 또 26일과 27일 각각 350명과 380명을 기록했고, 28일에는 539명으로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도 17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921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니시지마 타케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기술담당관은 최근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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